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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2.5 박철언은 제3회 순수문학의 신인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해 4월 원로시인 조병화, 박재삼, 권일송, 박태진님의 추천으로 감옥에서 쓴 옥중시 3편으로 시인이 된 박철언은 이렇게 시인등단 소감을 밝혔습니다.
"쥐틀같은 한평의 철창우리속에 갇혀 있어야 했던 1년 4개월. 개구멍으로 넣어주는 음식물로 연명하면서 짐승처럼 보내야 했던 그 외롭고 힘든 시간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좋아하는 시를 마음껏 읽고 느긋하게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처절한 가슴을 쉽게 잊어버리지 않으려 그냥 끄적거려둔 것이 이렇게 저에게 '시인'이라는 푸른 모자를 씌웠습니다.삭풍과 눈보라에 시달리는 황량한 들판의 겨울나무. 그러나 어느샌가 파란 잎이 돋아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신 월간 (순수문학)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삭막한 겨울 산길에 오늘따라 얼음이 녹는 소리 가 크게 들립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심장 속까지 파고듭니다. 너무 상쾌한 기분입니다. 그러나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이 겹칩니다. 조용히 정진하렵니다. 잠들수 없었던 그 긴 밤과 새벽. 금지된 볼펜을 쓸 수 있도록 가끔 눈감아준 교도관이 없었다면 오늘의 기쁨은 없었을 것입니다. 핍박받는 사람을 걱정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이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루바닥에 시멘트 벽과 쇠창살로 둘러싸인 한평의 공간, 하루 세번 개구멍으로 넣어주는 보리밥, 신김치 와 마실물, 겨울철에 한해 1주일에 1번, 10분간의 더운 물 샤워, 그리고 24시간 항상 켜놓는 희미한 형광등 불빛속에서 보내야 했던 482일 갇혀있던 생활중에 누가 나에게 "지금 당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 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대답했을 겁니다.
"맛있는 깍두기에 설렁탕 먹고, 따끈한 더운물에 잠겨 목욕 한번 푹하고, 불꺼진 캄캄한 방에서 잠들고 싶다."고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던 날, 어색해하는 교도관들을 보고 "신세 좀 지러 왔습니다."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박철언 그는 15년전부터 전과출소자, 나병환자, 근육병환자, 장애인 등 약하고 불우한 사람, 소외된 계층 과 늘 함께 해 왔습니다.
95년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때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달려가 복구와 헌혈에 앞장섰고, 98년 대구·경북 에 몰아닥친 수해때도 밤새 현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올 여름 중부 일원이 물에 잠겼을때 안타까운 마음 을 조리며 수재민 위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김태원군(황산세례로 사망)의 빈소에 들러, 죽은 아들을 가슴에 묻고 망연자실해 있는 김군의 부모와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젊은참모들과 함께 영화, 연극을 보고는 포장마차에 들러, 그들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며 인생과 예술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합니다.
서민들과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며, 때로는 고즈넉한 분위기에 시 한수를 읊조릴 줄 아는 그는 알고보면 따뜻한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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