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홈페이지



 


Home > 생 각 > 칼 럼

          
View Article  
  작성자  관리자
  제    목  새는 양 날개로 난다(2004.2.27)
[한빛산악회보 2004. 3월호]

                               새는 양 날개로 난다 

                                                                  박 철 언(한빛산악회 고문)

지난 2월 한빛산행은 울진 응봉산이었습니다. 덕구온천의 수원지까지 4㎞에 걸쳐있는 계곡사이로 어느덧 봄은 와 있었습니다. 얇아진 얼음장 밑으로 시냇물이 봄의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대동강도 녹는다는 우수(雨水) 다음 날인지라 봄볕은 한결 따사로웠고, 무거운 등산복을 벗어 등에 걸치고 내딛는 발걸음은 참으로 가벼웠습니다. 

봄이 왔으나 봄이 아니로구나 

한빛회원 여러분!

봄이 오고 있는데도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무겁기만 합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으되 봄이 아니로구나” 했던 옛 시인의 탄식을 생각해 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일대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사회의 중심이 되고 국가운영의 키를 잡아야 할 정치권은 그야말로 “난장판”입니다.

대통령은 “총선에서 표만 얻을 수 있으면 무엇이든 다 하겠다”공언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철저히 너와 나로 나누어, 홍위병 식 바람몰이로 운동권 출신들의 세상을 만들려하고 있습니다.

질풍노도와 같은 운동권 세력에 맞서 『건강한 보수』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할 한나라당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운동권 출신과 몇몇 소장파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며 당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한나라당의 체질로는 온건, 중도의 『합리적 보수』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들을 잘 계승하면서 점진적 개혁을 통해 줄기찬 발전을 해나가야 합니다. 무슨 혁명군이나 점령군마냥 상대편을 적으로 보고 일거에 모든 것을 다 바꾸려든다면 “병을 고치려다 환자를 죽이고 마는 큰 어리석음을 범할 뿐입니다.

건강한 보수조차 매도당하고

지금 여당이나 야당이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운동권의 논리와 그들의 권력운용방식을 흉내 내고 있는 것이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보수의 본산이라는 한나라당을 봅시다. 운동권, 소장파들에 업힌 최병렬 대표는 이회창 후보를 짓밟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다음에는 최병렬 대표의 뒤통수를 내려쳤습니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의 간판을 내리고 민주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소리마저 있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왔던 『건강한 보수』, 『개혁적 보수』조차도 수구와 반동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지금의 운동권, 민주화 세력은 지금이 보수세력의 기반을 붕괴시키고 자기들 중심의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국민들의 삶의 문제나 국가의 장래에 대한 깊은 성찰도 없이 권력 확대와 세력 굳히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민주화․운동권 세력과 산업화․보수세력이 서로 상대방에 대해 적개심에 가득 찬 공격만을 계속한다면, 우리 사회는 분열과 갈등 속에 드디어는 스스로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새는 양 날개로 난다

한빛회원 여러분!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보수의 태생지라는 대구․경북이 이런 혼란과 혼돈 속에서도 제대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나라당내의 일부 우리 지역 정치인마저 보수의 주류라는 최소한의 자존심조차 내팽개친 채 일신의 안위를 위해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나온 역사는 한 집권 세력이 바꾸거나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현대사는 보수와 진보의 양 진영이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서로 견제하면서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분명히 각자의 공과 몫이 있습니다. 이제는 이것을 서로 인정하는 가운데 국민통합의 바탕위에서 함께 미래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하늘을 나는 새는 한쪽 날개로는 결코 날 수 없습니다.” 국가의 운영도 역사의 발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보다 긴 안목으로 나라의 미래와 고향의 내일을 내다볼 줄 아는 그런 경륜과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운명을 겁내는 자는 운명에 먹히고, 운명에 부닥치는 사람에게는 운명이 비켜간다.”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오늘의 시련에 과감히 도전하면서, 나라와 고향을 살리는 데 함께 앞장서십니다.

감사합니다.

* 박 철 언 고문 : 대구경북발전포럼 이사장
                       한국복지통일연구소 이사장
                       시인, 변호사, 법학박사


 
       

37  시원하게 말은 했다, 그러나(2005. 4. 11)      관리자 2008/09/02 2821  
36  고령화시대에 대비 근본적 대응책 마련해야      관리자 2008/09/02 2460  
35  "문화광" 논쟁(2005. 2. 18)      관리자 2008/09/02 2286  
34  독선과 위기의 대통령제를 바꿔야(2004.12.15)      관리자 2008/09/02 2034  
33  과연 우리는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가?      관리자 2008/09/02 2178  
32  나의 7월은      관리자 2008/09/02 2263  
31  대통령의 시계(2004. 6. 18)      관리자 2008/09/02 1529  
30  4월은 잔인한 달 (2004. 5. 21)      관리자 2008/09/02 1820  
29  이제 무대를 떠나려 합니다.(2004.3.31)      관리자 2008/09/02 1526  
 새는 양 날개로 난다(2004.2.27)      관리자 2008/09/02 1751  
27  뻐꾸기와 사이비 뻐꾸기(2004.2.19)      관리자 2008/09/02 1401  
26  치열하게 사시다 불현듯 떠나신 아버지      관리자 2008/09/02 1840  
25  아버지의 기도(한빛회보2004.2)      관리자 2008/09/02 1706  
24  자제와 화합'의 새 정신이 필요하다(한국문인2004년2.3월호)      관리자 2008/09/02 1595  
23  홍수가 나도 정작 마실 물은 없다(2004.1.15)      관리자 2008/09/02 1658  
22  고뿔이 보약(영남일보 2004.1.6)      관리자 2008/09/02 1473  
21  노무현 정권의 학습효과'를 읽고/조선일보 2004.1.2      관리자 2008/09/02 1446  
20  2003년의 회고와 한반도의 내일      관리자 2008/09/02 1797  
19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관리자 2008/09/02 2232  
18  나의 어머니 (순수문학신서101-한국순수수필대표선집, 35쪽-38쪽      관리자 2008/09/02 1887  

    [1] 2 [3] 
     

(사)대구경북발전포럼 : (우)42071 대구시 수성구 만촌3동 861-8번지 만촌화성파크드림 2층상가 2호  전화: 052)742-5700  팩스: 053)742-5800
서울연구소 : (우)06161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524, 733호(삼성동, 선릉대림아크로텔)  전화: 02)569-2212  팩스: 02)569-2213
Copyright(c)2008 cu21.or.kr All right reserved.

 
Warning: Unknown(): Your script possibly relies on a session side-effect which existed until PHP 4.2.3. Please be advised that the session extension does not consider global variables as a source of data, unless register_globals is enabled. You can disable this functionality and this warning by setting session.bug_compat_42 or session.bug_compat_warn to off, respectively.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