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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뻐꾸기와 사이비 뻐꾸기(2004.2.19)

제5회 문화특강 인사말씀

안녕하십니까? 박철언입니다.

어제는 대구지하철 방화참사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된 날이었습니다. 우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특강의 주제는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현대인의 여가선용과 생활체육이고 다른 하나는 웃으며 사는 법입니다.

언뜻 보면 전혀 다른 주제 같지만 사실은 한가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오늘은 뻐꾸기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 이 세상에 가장 배은망덕한 동물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뻐꾸기입니다.

뻐꾸기는 자기 둥지가 없는 새입니다. 그러다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멧새나 때까치와 같이 작은 새의 둥지에 슬쩍 알을 낳습니다. 알에서 깬 새끼 뻐꾸기는 원래 둥지의 주인 새가 낳은 알들을 밀어버리고는 자기가 진짜 새끼 행세를 합니다.

그 어미새는 새끼 뻐꾸기가 진짜 자기 새끼인 줄 알고 열심히 먹이를 날라다 키웁니다. 그러나 새끼 뻐꾸기는 날개에 깃털이 돋고 하늘을 날 힘이 생기면 뒤도 안돌아보고 날아가 버립니다.

“새 박사”도 아닌 제가 오늘 이렇게 새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바로 지금 우리사회에 뻐꾸기들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을 철저하게 이용하여 정권을 잡고, 정권을 잡자마자 곧바로 딴 살림을 차린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두고 항간에서는 노무현 정권이 바로 “뻐꾸기 정권”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뻐꾸기를 흉내내려는 “사이비 뻐꾸기”들이 계속 줄을 잇는데, “사이비 뻐꾸기”들도 결국 “토사구팽” 당하고 결국 “뻐꾸기 세상”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께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관훈토론회에서 이회창 전 후보와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언론에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는 “지금이 이회창 총재가 감옥에 걸어들어 갈 시기”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어제는 당내 소장파들은 최대표의 불출마를 공식 건의했습니다. 결국 최 대표는 뻐꾸기 흉내 내려다가 진짜 뻐꾸기한테 뒤통수 맞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최병렬 대표나 이회창 총재나 다 가까운 사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감정도 없습니다.

사실 지금의 한나라당은 1990년 제가 산파역할을 했던 3당 통합으로 태어난 정당입니다. 우리사회의 건전한 보수의 이념을 지키고 합리적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가치를 이어나가자는 이념적 배경위에 탄생한 정당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한나라당은 자기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특히 최병렬 대표가 취임하면서부터는 운동권 흉내 내기, 열린우리당 따라하기에 급급해 있다고들 합니다.

물론 최대표가 이회창 총재시절 늘 당에서 비주류에 머물다보니 그렇겠습니다마는, 지금 한나라당 모습은 당내 기반이 약한 최대표는 운동권 출신의 몇몇에 업혀 “열린우리당 따라하기”하다가 결국에는 버림받는 형국입니다.

물론 지금의 한나라당으로는 우리사회의 온건, 중도, 보수의 건강한 이념과 가치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확 바꿔야 합니다. 그러나 보수의 이념과 가치를 지켜나가는 정당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지금같이 우리나라 정당 모두가 경쟁이나 하듯 "개혁, 개혁, 세력교체, 세대교체"하면서 모두 열린우리당을 흉내를 내면서, 한쪽으로 치우친 방향으로 기울어진다면 누가 있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치켜나가겠습니까?

하늘을 나는 새는 결코 한쪽 날개로 날 수 없습니다.

높이 나는 새는 멀리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국가의 먼 장래를 내다볼 줄 아는 그런 경륜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끝으로 “운명을 겁내는 자는 운명에 먹히고, 운명에 부닥치는 사람에게는 운명이 길을 비킨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오늘의 고난과 시련에 과감히 부딪치며, 나라와 고향을 살리는 데 앞장서십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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