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홈페이지



 


Home > 생 각 > 칼 럼

          
View Article  
  작성자  관리자
  제    목  자제와 화합'의 새 정신이 필요하다(한국문인2004년2.3월호)
[권두칼럼]

                 ‘자제와 화합’의 새 정신이 필요하다. 

                                                             박 철 언(시인/전 정무장관)


지난해 서민경제는 바닥을 벗어날 줄 모르고, “이십대 젊은이의 태반이 백수”의 ‘이태백’이라는 자조 섞인 유행어가 나돌았다. 북핵문제로 한반도에는 긴장이 감도는데도 여야정치권은 “불법대선자금이다, 대통령측근비리다” 서로 손가락질하며 해를 넘겨가면서까지 진흙탕싸움에 빠져있다.

지난 해 말 세계경제포럼(WEF)은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준비지수(NRI)가 세계 20위로 여섯 단계 내려앉았다고 발표했다. 정보화사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뼈있는 충고도 빠지지 않았다. 19세기말 산업화라는 문명사적 흐름을 타지 못했던 우리민족은 일제의 강점과 한반도의 분단을 겪으며 통한의 20세기를 보내야 했다. 때문에 21세기 정보화시대에서만은 뒤지지 않아야겠다는 각오가 남달라야 한다.

20세기 후반부, 우리나라는 30년의 조국근대화 과정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이를 통해 축적된 ‘하면 된다.’는 충만한 자신감으로 88올림픽을 성공리에 해 내었다. 북방정책을 통해 서방만을 상대로 했던 반쪽외교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전방위자주외교시대를 열었다. 물론 민주헌정사의 측면에서는 아픔도 비극도 있었으나, 정치․사회적 안정을 기반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 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정치권은 당리당략의 정쟁으로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경제는 IMF환란위기 때보다 더 어렵고 서민들의 한숨소리는 깊어만 간다. 사회는 지역간, 부문간, 세대간 갈등으로 사분오열 찢겨있다. 기업들은 잔뜩 목을 움츠린 채 투자를 꺼리고 있다. ‘예측 가능한 미래에 대한 믿음’이 없는 탓에 새로운 성장동력의 창출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결코 늦지 않았다. 모두가 겸허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성찰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희망이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지혜롭고 용기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붙잡아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낸다고 하지 않는가.

우선,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정치권의 대오각성이 절실하다. 정치적 안정은 국가의 운명을 떠받치고 있는 주춧돌과도 같다. 대통령은 나라의 중심이다. 역사에 무한책임을 진다는 진지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일시적인 인기에 영합해서 감성적인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너와 나를 가르는 분열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통합적 리더십으로 국익우선의 원칙을 지켜나가야 한다.

야당도 국가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무책임한 폭로와 비난으로 불안감을 조장하고 반사이익이나 누리려는 퇴행적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야당은 언제나 야당이 아니고 언젠가는 여당의 역할을 해야 하는 ‘잠재적 여당’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국민들의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중병은 바로 이기주의가 근본 원인이다. 중국에 비해 임금은 10배가 높고 땅값은 40배가 비싼데 어느 누가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하려하겠는가. 화염병과 쇠파이프, 각목과 볼트새총에 전경들은 피를 흘리고 도시교통은 마비되곤 한다. 노동자․농민들의 요구가 과연 정당하기만 한 것일까. 사람들은 입만 열면 공교육의 붕괴를 들먹이며 정부를 욕하고 있지만, “내 자식만은”하는 부모들의 이기심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말인가.

물론 어느 정도의 이기심은 자본주의의 성장과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이기심이 똬리를 틀고 있는 한 더 이상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역사는 흐르는 강물과 같다. 국가의 발전과 민족의 운명은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도 같이,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물러있는 것 자체가 바로 후퇴하는 것이다.

21세기 우리는 지식정보화시대의 무한경쟁에서 생존해야 한다. 머지않아 다가 올 다원화 된 국제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주도적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동아시아의 균형자, 조정자의 역할을 하며 아시아적인 이익과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우리는 세계사의 변방이 아니라 그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내부의 역량과 힘을 길러야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제와 화합’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경륜과 용기’의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우리의 역동적인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박철언/ 95년「순수문학」시부문 등단, 13,14,15대 국회의원, 전 정무장관, 체육청소년부장관, 현재 변호사, 한국복지통일연구소 이사장, (사)대구경북발전포럼 이사장. 저서-「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창조할 수 없다」, 「4077면회왔습니다」

 
       

37  시원하게 말은 했다, 그러나(2005. 4. 11)      관리자 2008/09/02 2822  
36  고령화시대에 대비 근본적 대응책 마련해야      관리자 2008/09/02 2461  
35  "문화광" 논쟁(2005. 2. 18)      관리자 2008/09/02 2286  
34  독선과 위기의 대통령제를 바꿔야(2004.12.15)      관리자 2008/09/02 2034  
33  과연 우리는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가?      관리자 2008/09/02 2178  
32  나의 7월은      관리자 2008/09/02 2264  
31  대통령의 시계(2004. 6. 18)      관리자 2008/09/02 1530  
30  4월은 잔인한 달 (2004. 5. 21)      관리자 2008/09/02 1821  
29  이제 무대를 떠나려 합니다.(2004.3.31)      관리자 2008/09/02 1527  
28  새는 양 날개로 난다(2004.2.27)      관리자 2008/09/02 1752  
27  뻐꾸기와 사이비 뻐꾸기(2004.2.19)      관리자 2008/09/02 1401  
26  치열하게 사시다 불현듯 떠나신 아버지      관리자 2008/09/02 1840  
25  아버지의 기도(한빛회보2004.2)      관리자 2008/09/02 1706  
 자제와 화합'의 새 정신이 필요하다(한국문인2004년2.3월호)      관리자 2008/09/02 1595  
23  홍수가 나도 정작 마실 물은 없다(2004.1.15)      관리자 2008/09/02 1659  
22  고뿔이 보약(영남일보 2004.1.6)      관리자 2008/09/02 1474  
21  노무현 정권의 학습효과'를 읽고/조선일보 2004.1.2      관리자 2008/09/02 1447  
20  2003년의 회고와 한반도의 내일      관리자 2008/09/02 1797  
19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관리자 2008/09/02 2232  
18  나의 어머니 (순수문학신서101-한국순수수필대표선집, 35쪽-38쪽      관리자 2008/09/02 1887  

    [1] 2 [3] 
     

(사)대구경북발전포럼 : (우)42071 대구시 수성구 만촌3동 861-8번지 만촌화성파크드림 2층상가 2호  전화: 052)742-5700  팩스: 053)742-5800
서울연구소 : (우)06161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524, 733호(삼성동, 선릉대림아크로텔)  전화: 02)569-2212  팩스: 02)569-2213
Copyright(c)2008 cu21.or.kr All right reserved.

 
Warning: Unknown(): Your script possibly relies on a session side-effect which existed until PHP 4.2.3. Please be advised that the session extension does not consider global variables as a source of data, unless register_globals is enabled. You can disable this functionality and this warning by setting session.bug_compat_42 or session.bug_compat_warn to off, respectively. in Unknown on lin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