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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5월14일)-교통방송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2003. 5. 14.(수) 교통방송 첫회

  교통방송 애청자 여러분! 푸른 오월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사단법인 대구경북발전포럼 이사장 박철언입니다. 내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우러러볼수록 높게 보이는 것이 스승의 은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스승의 날 본래의 뜻이 많이 훼손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스승이란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을 넘어서서 사람됨의 길, 마음의 길을 가르치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스승과 제자 사이에 신뢰와 존경, 그리고 사랑과 보살핌으로 맺어지는 이러한 아름다운 관계는 이제 보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흔히 오늘날 우리의 교육현실을 두고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고 비유합니다. 그만큼 우리의 교육현실이 열악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학교가 단순한 지식전달의 장소로 전락하고, 교사는 지식 전달자, 학생은 수강생으로 사제지간의 모습이 변해버렸습니다. 이제 학교에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는 있을지언정 사람을 만드는 존경받는 스승의 자리는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옛날 서당에서는 스승의 날은 따로 없었으나, 유월 유두날이 되면 자식을 맡긴 부모가 싸리나무를 한아름 꺾어다 회초리를 만들어 바쳤다고 합니다. 이 한아름의 회초리가 다하도록 종아리를 쳐서, 자기 자식을 부디 사람을 만들어 달라는 의미에서였습니다. 촌지 대신 회초리를 바쳤던 셈입니다.


  그런데 이제 스승의 날이 되면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촌지문제, 돈봉투 문제를 들고나옵니다. 그러나 촌지가 교육위기의 주범은 아닙니다. 위기의 근본원인은 인간의 가치까지를 평가하는 학벌주의가 학부모들의 지나치게 이기적인 자녀사랑, 어쭙잖은 정책을 남발하는 교육당국입니다. 물론 교사들의 기회주의적인 성향과 출세주의, 자질문제도 교육붕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 앞에 놓인 무너져 가는 교실과 정립되지 못한 교권은 이제 그 위험수위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교육개혁을 운운하면서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생각해 노교사들을 반강제로 퇴직시키는가 하면, 모든 교사들이 촌지를 받는 것처럼 보고 이를 고발케 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그렇습니다.

  국가차원의 교육정책은 정치인이 아니라 교육정책 전문가가 맡아야 합니다. 교사를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주체로 환원하여 몰락해 버린 교권을 다시 회복시켜야만 합니다.

  얼마 전, 예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커피 한 잔 심부름을 시킨 교장과 그 청인지 지시인지를 거절한 기간제 여교사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이, 급기야 교장의 자살을 불러왔습니다. 이 사건은ꡒ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한국 교육현장의 죽음ꡓ이라고 불리어졌습니다. 바로 우리 교육계의 현주소를 잘 알게 해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교단갈등의 가장 큰 책임자는 자기역할을 방치해온 교육당국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당국은 갈등의 요인이 되는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또 전교조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법과 제도를 존중하고 좀 더 유연하게 교육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

  학교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공교육은 결코 제구실을 할 수 없습니다. 기러기 가족과 교육이민이 늘어나는 데는 공교육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학교 운영은 민주적으로 해야 합니다.

  청소년의 달이자 스승의 날이 있는 아름답고 푸른 5월이, 더 이상 교단 싸움으로 얼룩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교육당국과 전교조, 교총, 교장협의회 등 갈등 당사자들이 조속히 만나, 서로 허심탄회하게 문제해결을 위한 진지한 대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그래서 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주는 아름답고 화합된 교육현장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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