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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바른역사를 위한 증언 (2005. 8. 19)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

                                                                                                            박 철 언
                                                                               (사)대구·경북발전포럼 이사장


2005년 8월 15일, 우리나라는 광복 60년을 맞는다. 돌이켜보면 지난 60년 우리나라는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우리는 그 격동의 세월 속에서 역사의 큰 숨결을 느끼며 무한한 외경심(畏敬心)을 가질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결정적인 고비, 위기의 순간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 때마다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하늘의 섭리라고나 할까,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에 의해 그 물줄기는 때로는 휘돌아가면서도 끊어지지는 않았다.

한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세력들의 열정(熱情), 또 그 반대의 입장에 서있던 세력들의 격정(激情), 그리고 그들 간의 치열한 각축 속에서도 우리의 현대사는 끊어질듯 하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대다수 말 없는 국민들의 염원과 갈망들이 일구어 놓은 물꼬를 따라 흐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격동의 우리 현대사는 총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승만 대통령은 나라를 세우고 6.25전쟁으로부터 나라를 지켰으며, 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으로 ‘우리 민족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절대 빈곤’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전두환 대통령은 경제를 안정시키고 단임제(單任制)를 처음 실천했고, 노태우 대통령은 6.29민주화선언으로 민주화의 물꼬를 텄으며 북방정책을 통해 전(全)방위 세계외교 시대를 열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군사문화를 청산했으며, 김대중 대통령은 IMF환란위기를 극복하고 IT산업의 창달을 가져왔다.

그런데 95년 YS정권시절에 이른바 ‘과거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한다면서 30년의 근대화 역사를 ‘수구·부패·반동의 시대’로 죄악시한 이래로, 특히 최근에 와서 편향된 역사관으로 과거를 일방적으로 그리고 왜곡하여 매도하는 경향이 커져서 걱정스럽다.

아픈 역사도 자랑스러운 역사도 모두 우리의 역사다. 오늘 우리사회는 담담하게 바라보아야 할 우리의 지난 역사를 너무들 자의적으로 또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휘젓고 있다. 그런다고 그 역사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 순간 해석을 달리 할 뿐이다.

21세기 무한경쟁시대의 주역이 되어야 할 우리 국민들이 일방적 역사관에 함몰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격동의 현대사 순간순간을 치열하게 살아왔던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다.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우리 젊은이들이 균형감을 잃게 해 결국 국가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독선적 역사관으로는 나라의 밝은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 이 시대 우리 모두의 과제는 ‘화합(和合)과 발전(發展)’ ‘복지(福祉)와 통일(統一)’이다.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해야 하고, 분배 정의를 실천하여 복지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민족이 하나 되는 평화 통일을 성취해야 한다. 이를 위한 바탕이 되는 것이 국민대화합, 국민 통합이다. 지역 간, 계층 간, 세대 간, 진보와 보수 세력 간에 역사적 화해와 대 타협이 없이는 선진복지통일시대(先進福祉統一時代)를 이루어 낼 수 없다.

오늘의 우리 국민들은 특히 우리 젊은이들은 우리의 현대사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격동의 현장, 권력의 핵심에서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현장증인의 바른 증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현대사에서 그런 생생한 진실 증언을 담은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명예와 체면에 직결된 일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는 참으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이 있어야 권력은 투명해지고 정치는 맑아질 수 있다.

우리 현대사는 양 날개로 날아 온 파란만장한 새와도 같다. 이제는 근대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이 보다 넓은 가슴으로 지난 시절의 상대방의 공과 몫을 인정하며 대타협하고 대화합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함께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고 ‘국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더 잘 살 수 있는 21세기’를 엮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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